소문만 무성해진 ‘최순실 연예인’, 애꿎은 연예인만 피해 ‘이제는 밝힐 때’

입력 2016-11-17 09:31


‘최순실 연예인’ 논란으로 연예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 관련 연예인이 실제 존재하기는 한건지에 대해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지난 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밝힌 ‘최순실 연예인’ 발언 이후 연예인들을 향한 의구심만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자, 네티즌들은 “애꿎은 피해자만 양산하지 말고 이쯤 되면 속 시원하게 밝혀야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가 연예계 사업에 뛰어들어 연예계를 장악하려고 한 정황들이 곳곳에서 발견 된다”며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가수가 국제행사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초대돼 노래를 부른다”고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최순실 연예인’으로 지목된 이들은 가수 이승철과 싸이, 전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다. 이 세 사람은 이미 이와 무관함을 밝혔다.

이후에도 ‘최순실 연예인’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자 안민석 의원은 “저는 논란이 된 당사자들을 언급한 적이 없다. 최순실 연예계 라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 문란,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을 규명하는 곁가지에 불과하다. 이 문제를 더 언급하면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언급을 자제하려 한다”며 “진짜 억울하면 법적 소송을 하면 된다. 법원에 증거를 가지고 가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승철과 제시카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민석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승철과 싸이는 대한민국 국민이 인정하는 대한민국 대표 가수이기 때문이다.

독도에 가서 평화송을 부른 이승철은 소치올림픽폐막식과 UN DPI 컨퍼런스 무대에 오른 것에 대해 영어에 능숙한 이승철의 아내가 직접 유엔 공보국 당사자와 영문 이메일을 주고받은 자료를 보여주기도 했다.

안민석 의원의 모호한 발언으로 루머와 각종 추측을 양상하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순실 연예인’ 명단을 빨리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이다. 연예인은 각자가 지닌 이미지에 따라 활동 기간은 물론 활동 폭, 개개인의 수익이 달라질 수도 있다. 현시점에서 ‘최순실 연예인’으로 찍히는 순간 이미지 추락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소문을 무시하거나 방치했다가 자칫 ‘최순실 연예인’으로 오인 받게 돼 오랫동안 쌓아온 대중적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안민석 의원이 증거 자료를 공개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안민석 의원의 특혜의혹 제기 이후 어떤 연예인이 무슨 특혜를 받았느냐가 아니라 ‘최순실 연예인’이 누구냐로 본질이 흘러가 버렸다. 안민석 의원은 “이 문제를 더 언급하면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언급을 자제하려 한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더 본질이 흐려진 상황이다.

전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최순실 씨와 연관이 있는 ‘최순실 연예인’은 과연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그 연예인은 누구이고, 무슨 특혜를 어떻게 받았을까.

현재 확인되지 않은 악의적인 글들이 온라인과 SNS상에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최순실 연예인’ 논란에 거론된 연예인의 실추된 이미지 회복과 함께 또 다른 피해자의 발생 방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불법적인 지원을 받은 연예인에게 책임을 물기 위해서라도 증거 자료는 밝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