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전 차병원그룹의 건강검진센터 차움의원을 이용하면서 드라마 ‘시크릿가든’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15일 JTBC ‘뉴스룸’이 제기한 박근혜 대통령의 가명 사용 의혹에 대해 “대통령 되기 전에 차움의원을 찾아 길라임이라는 이름을 썼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직원들 사이에 박 대표(박 대통령)가 길라임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차움 원장님이 그렇게 쓰면 안 되고 실명으로 기록해야 한다고 해서 그 이후부터는 다 바꾼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대통령이 당선 이후에도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차움을 방문했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JTBC는 이날 ‘뉴스룸’ 방송을 통해 박 대통령이 대선주자이던 2011년을 시작으로 대통령 취임 후에도 가명으로 차움을 방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 차움병원 관계자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박대통령이 차움을 방문 시 안봉근 비서관이 항상 동행했고, 최순실 씨도 함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최순실 자매가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대리처방을 받아갔다는 정황이 나타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힌 상태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차움의원으로 혈액을 보내 최씨의 이름을 빌려 검사받기도 했고 대통령의 자문의는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 이름으로 비타민 주사제를 처방해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에게 주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5일 “강남구 보건소가 차움의원의 최씨 자매 진료 의사와 간호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 차움의원 의사 김상만씨(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가 대리처방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김씨의 진술만으로는 모든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워 수사당국에 대리처방 여부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일단 김씨가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고 환자를 직접 대면하지도 않고 진료했다는 점이 명백하므로 강남구 보건소로 하여금 수사 당국에 형사고발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