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최순실 게이트' 불똥…"원칙따라 삼성물산 합병 찬성"

입력 2016-11-15 17:57
수정 2016-11-15 18:10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최순실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원칙과 절차에 따라 합병 찬성 의견을 냈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국민연금은 설명자료를 통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한 것은 합병에 따른 시너지와 주식 가치의 상승 여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이 지난해 5월 합병을 발표한 전날부터 현재까지 삼성물산 합병법인 주가가 -8.2% 하락했으나, 코스피 지수도 -8% 하락해 시장 수익률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삼성물산 주가는 코스피와 유사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합병 이후 2조 원이 손실이 추정된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합병일 기준으로 삼성물산 지분 11.2%, 제일모직 지분 4.8%를 보유해 두 회사 합병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었습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 비율이 1대 0.35로 주주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결정을 내리고도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찬성으로 합병을 성사시켰습니다.

그러나 삼성물산의 합병이 진행되던 시점과 삼성그룹이 최순실씨 모녀를 지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이 비슷해 대가성 거래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최순실씨 모녀의 독일 사업에 자금 지원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각각 소환 조사했습니다.

한편, 국민연금은 홍완선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데 대해서도, 투자 기업의 주요 변동사항에 대해 경영진과 면담은 일반적인 검토 과정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