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으로 몰리는 '뭉칫돈'…일부지역 과열조짐

입력 2016-11-15 17:22
수정 2016-11-15 17:11
<앵커>

정부가 서울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서자 아파트에서 토지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특히 내년에는 현 정부들어 최대 규모인 19조원에 이르는 토지개발보상금이 전국적으로 풀리는 만큼, 투자 열기가 한층 고조될 전망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들어 수도권 외곽 택지지구에 대한 용지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달 초 발표된 경기도 파주 운정지구의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공급에는 5천여 명이 신청했고, 경기도 안성 아양지구에서도 49필지 공급에 6,500여명의 투자자가 몰렸습니다.

특히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1층에 상가를 2~3층은 주택을 지어 실거주도 가능하고 임대수익도 얻을 수 있어 평균 경쟁률 1천대 1이 넘는 곳이 속출할 정도로 투자 열기가 뜨겁습니다.

여기에 11.3 부동산 대책으로 인기 지역 아파트들의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되면서 분양시장에 몰렸던 뭉칫돈까지 유입되면서 일부 지역은 이미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내년 19조원의 토지보상금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예견되면서 주거, 교통, 인프라 등 계획돼있는 보상 예정 토지나 점포겸용용지, 관광, 교통호재 많은 강원 토지에 대한 문의 많아지고 있다"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19조원에 이르는 토지개발보상금이 풀리는 만큼, 수십조 원에 이르는 유동자금이 토지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토지 보상을 받은 땅 주인들은 안전 자산인 부동산을 다시 사들이려는 경향이 강해 막대한 규모의 손 바뀜이 이뤄질 것이란 의미입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토지 투자의 경우 생각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앞서 입지와 건축 여건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