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대규모 인프라 투자계획에 대한 기대감에 구리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해 '닥터코퍼'라 불리는 구리가격.
원유나 금보다 지정학적ㆍ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자동차, 건설, 해운 등 제조업 전반에 쓰여 실물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구리가격이 미국 대선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현물가격은 미 대선전인 8일 톤당 5,044달러에서 11일 5,900달러선까지 치솟았습니다.
14일 4%대 낙폭을 기록하며 조정을 받긴 했지만, 제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에 여전히 5,600달러 선을 웃돌며 강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구리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이후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과, 최근 중국의 생산자물가 지수가 호조를 보이면서 제조업 경기에 대한 전망이 밝아진 점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 대선 이후 매도 중심의 원자재 매매 포지션이 매수로 급격히 전환 됐다는 점도 반등폭이 컸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
"트럼프를 대신할 수 있는 러스트벨트 등의 요소는 확률적으로 낮았던 측면이 있죠. 시장에서는 가격이 그렇게 형성돼 있는데 미 대선 결과가 트럼프 쪽으로 결정이 나면서 각각의 포지션을 새로정리.. 반대 포지션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가장 많이 변동했던 것 중에서 금리와 구리 가격같은 상품 가격입니다."
국제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금융상품 시장에서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8일 주당 5,590원이었던 'TIGER 구리실물 ETF'는 14일 6,890원으로 23%나 급등했고,
'KODEX 구리선물 ETF'와 '신한 구리 선물 ETN' 역시 같은기간 각각 10%안팎 상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건설과 제조업 경기가 활성화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구리 가격 강세는 내년상반기 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