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마르가 브라질의 3대0 완승을 이끄는 득점을 성공시키고 있다.(사진 = CBF)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에서는 둘도 없는 단짝이지만 국가대표로서는 어쩔 수 없이 양보 없는 대뎔을 펼쳐야 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팀으로 돌아온 리오넬 메시가 브라질의 선봉장 네이마르에게 완패한 날이었다.
치치 감독이 이끌고 있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8시 45분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에 있는 에스타디우 미네이랑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월드컵 남아메리카 예선 아르헨티나와의 라이벌 매치에서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의 1득점 1도움 맹활약에 힙입어 3-0 완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11경기 24점 7승 4무 1패 26득점 9실점)를 지켰다.
상대 팀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가 주장 완장을 차고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브라질의 탄탄한 조직력 앞에 수비벽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6위(11경기 16점 4승 4무 3패 11득점 12실점)까지 밀려나 본선 진출 위험 수위를 느껴야 했다.
사실 아르헨티나의 출발이 나쁘지는 않았다. 경기 시작 후 23분만에 루카스 비글리아가 위력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선취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은 그 공을 향해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기막히게 쳐내 아르헨티나의 꿈을 깨도록 만들었다.
이 위기를 넘긴 브라질은 곧바로 선취골이자 이 경기 결승골을 뽑아냈다. 25분, 네이마르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필리페 쿠티뉴가 횡단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아르헨티나 페널티 지역 반원 바로 밖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성공시켰다. 아르헨티나 수비수 마스체라노의 태클을 피해 날아간 쿠티뉴의 공은 오른쪽 톱 코너를 제대로 꿰뚫었다.
그리고 전반전 추가 시간으로 접어들자마자 브라질의 추가골이 터졌다. 역습 과정에서 가브리엘 헤수스의 기막힌 찔러주기를 받은 네이마르가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지오 로메로와 혼자 맞서서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굴려넣었다.
아무리 후반전이 남아 있었지만 아르헨티나로서는 절망할 수밖에 없는 전반전 2실점이었다. 사실 후반전에 더 많은 골을 얻어맞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브라질의 중원 압박과 역습 전술은 보는 이들에게 계속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 정도였다.
55분에도 미드필더 파울리뉴가 단독 드리블로 아르헨티나 골키퍼 로메로까지 완벽하게 따돌리고 추가골을 터뜨리는가 싶었지만 마스체라노가 포기하지 않고 골 라인 위로 미끄러지며 겨우 걷어내고 말았다.
브라질의 쐐기골은 58분에 터졌다. 마르셀루의 왼쪽 크로스가 그대로 반대쪽까지 넘어갔고 이 공을 헤나투 아우구스투가 슬라이딩 논스톱 패스로 이어줬다. 그리고 파울리뉴의 오른발 슛은 경기를 시원하게 끝내는 의미로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아르헨티나의 주장 리오넬 메시는 71분에 얻은 오른쪽 대각선 직접 프리킥 기회에서 왼발 감아차기 실력을 자랑했지만 속도가 각도가 모두 모자라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에게 잡히고 말았다.
이제 브라질은 오는 16일에 페루 원정 경기를 다녀와야 하며, 아르헨티나도 같은 날 3위 콜롬비아를 산 후안으로 불러들여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한 아르헨티나다.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 결과(11월 11일 오전 8시 45분, 벨루 오리존치)
★ 브라질 3-0 아르헨티나 [득점 : 필리페 쿠티뉴(25분,도움-네이마르), 네이마르(45+1분,도움-가브리엘 헤수스), 파울리뉴(58분,도움-헤나투 아우구스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