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문 시간 A부터 Z까지 “68년만이라 기대했는데 18년 후 기약이라…”

입력 2016-11-14 21:08


슈퍼문 시간을 기다렸던 시민들은 허탈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14일 슈퍼문 시간을 기다렸던 시민들은 이날 밤하늘에는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이 떴지만, 궂은 날씨 탓에 관측은 쉽지 않았기 때문.

서울 금천구에 사는 노화연(31) 씨는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렸지만, 구름에 가려서 달을 볼 수 없었다"며 "'68년 만의 슈퍼문'이라는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나마 도봉구와 종로구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달이 보였다. 조재일 국립과천과학관 박사는 "올해 가장 작게 보인 4월 보름달보다 14% 정도 더 큰 달이지만, 육안으로는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슈퍼문이라도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번에는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더욱 줄었다"고 말했다.

이번 슈퍼문의 경우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35만 6509km로, 달과 지구의 평균거리인 38만 4400km보다 짧다. 이날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시각은 오후 8시 21분께로, 동쪽 하늘 고도 32도 부근에서 볼 수 있다.

흔히 '슈퍼문'이라고 불리는 크고 밝은 보름달이 뜨는 이유는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달은 타원형 공전궤도를 돌기 때문에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에 차이가 생긴다.

이서구 한국천문연구원 홍보실장은 "오늘 오후 5시 이후부터 계속 하늘을 지켜봤는데 대전 유성지역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 차 있어 전혀 보일 기미가 안 보였다"며 "기상청 위성 사진으로 봤을 때는 보일 듯 해서 천체망원경으로 촬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슈퍼문은 첨단 장비로도 관측이 불가능하다"면서 "강원도 속초나 부산,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보였다고 하니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보다 지구와 가까워진 달은 18년 후인 2034년 11월 26일에 다시 볼 수 있다.

한편 슈퍼문은 15일 오전 6시 16분에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