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촛불집회, 일렁이는 파도타기 '전국민 울컥'…19·26일에도 계속

입력 2016-11-14 11:19


12일 서울 도심을 가득 메운 촛불집회에 100만명의 시민이 참가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지하철 운행 종료 기준으로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인근 지하철역 12곳을 이용한 시민은 총 172만5천722명(승차 86만1천126명·하차 86만4천596명)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토요일 평균 이용객 71만4천429명(승차 36만4천773명·하차 34만9천656명)보다 101만1천293명 증가한 숫자다.

승·하차 인원이 중복으로 집계될 수 있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내려 도심으로 들어온 하차 인원을 기준으로 삼으면 86만4천596명이다. 이는 전년 평균 하차승객보다 51만4천940명 늘어난 규모다.

시내버스를 이용해 집회에 참가하거나 지방에서 전세버스나 고속버스, KTX 등 열차를 이용해 상경한 인원까지 합하면 집회 참석 인원은 더 늘어난다.

이날 주최 측이 추산한 참가자는 100만명, 경찰은 26만명이다.

서울 도심에서 100만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처음이다. 12일 집회는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집회로 꼽히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주최 측 70만명, 경찰 8만명)도 한참 뛰어넘는 규모다.

이날 100만 촛불집회에는 폭력사태나 불상사는 찾을 수 없었으며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시민들은 문화축제처럼 평화로운 집회를 이어갔고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시민들은 손에 들고 있던 촛불을 앞에서부터 차례로 들어올리는 '촛불 파도타기'를 통해 광화문 일대에 일렁이는 촛불물결을 만드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수많은 함성과 함께 촛불이 일렁이는 장면은 "감동적"이라는 평과 함께 현재까지도 SNS에서 확산 중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이 퇴진 입장을 공식 표명할 때까지 매주 이어질 전망이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당분간 매 주말 서울 도심에서 박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를 계속 열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오는 19일 4차 촛불집회는 서울과 전국 각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며, 5차 촛불집회인 26일의 경우 전국 집중 투쟁 일로 정해 대규모로 연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실제 하야할 때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퇴진하겠다는 입장을 국민에게 표명할 때까지는 촛불집회를 매주 열어 하야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