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대마를 재배해 판매한 80대 할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대마 등 마약을 재배 혹은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 위반)로 권모(50)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유모(81·여)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중국에서 밀수입된 필로폰을 판매한 이들과 투약사범 등 17명도 붙잡아 박모(42)씨 등 10명을 구속했다. 미처 팔지 못한 대마 55㎏, 필로폰 10.17g을 압수했다.
경북 문경 텃밭 등에서 10년간 대마를 재배한 유씨는 대마를 창고 등에 분산 보관하며 권씨에게 라면박스 5개 분량을 280만원 가량에 판매했다.
권씨도 문경에서 자신이 재배한 대마 2그루를 수확해 흡연했고, 남은 대마는 유씨로부터 사들인 대마와 함께 알선책을 통해 서울과 인천 등에서 조직폭력배 김모(64)씨 등에게 팔았다.
권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판매한 대마는 박카스 박스 4박스(1박스에 250∼300g) 정도로, 박스당 70만원씩 받았다.
경찰은 유씨, 권씨 등으로부터 압수한 대마 양이 그간 우리나라에서 단속된 것 중 최대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유씨는 80세가 넘는 고령이고, 불법인 줄 알면서도 대마를 재배 및 판매했다"며 "경북 등 지방에서 재배된 대마가 서울, 인천 등 전국에 유통됐다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경찰은 앞으로 헬기 등을 이용, 산간지역에서 대마가 경작되는 것을 단속하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