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强달러 위세에 亞통화 급락··中위안값 연일 역대 최저

입력 2016-11-11 17:35
중국 당국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약 6년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6.8위안대로 고시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11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4% 올린 달러당 6.8115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절하했다는 의미로 이처럼 달러당 6.8위안 선을 넘은 것은 2010년 9월 이후 약 6년 2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고시 위안값은 2010년 9월 1일 달러당 6.8126위안이 고시된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 당국의 위안화 환율 조작 혐의를 제기했던 터라 위안화 시세가 특히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EPA=연합뉴스 DB>

역외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는 또다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역외시장 위안화 환율은 9일 달러당 6.8040위안, 10일 달러당 6.8383위안을 기록한 이래 사흘 연속으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처럼 위안화 가치가 연일 하락세를 타는 것은 대선이후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달러 가치도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달러 지수는 간밤에 99.081까지 올라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위안화 환율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와 달러 강세가 맞물린 상황인 데다가 중국 정부가 수출 경기를 고려해 위안화 약세를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달러 강세 영향으로 약세가 심화하는 통화가 잇따르고 있다.

원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4.2원 급등한 달러당 1,164.8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이날 장중 3% 폭락하면서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피아 환율은 달러당 13,545루피아까지 올라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태국 바트화가 0.6% 약세를 보였고 필리핀 페소화 가치도 0.5%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