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차병원 “최순실 담당의,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

입력 2016-11-10 22:35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60·최서원)씨가 자주 드나들었던 차병원그룹 계열의 건강관리 전문인 차움병원 의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자문의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병원그룹은 10일 입장 자료를 통해 최씨가 2010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차움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최씨의 담당의였던 김모 의사(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박 대통령 당선 이후 개인적으로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당선 이전에도 차움병원을 수차례 방문했으며, 최씨의 딸 정유라씨와 조카 장시호, 그리고 정윤회씨도 방문해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차병원그룹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몇 차례 방문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당선 이후에는 차움병원을 방문하거나 진료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모 의사는 청와대에 직접 들어가 박 대통령을 진료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차병원에 따르면 김모 의사는 차움병원에 2008년 4월 입사해 2014년 2월 퇴사했다. 현재는 일부 예약 환자에 한정해 진료를 보고 있다.

또 차병원은 최씨의 약물 대리처방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최씨에게는 종합 비타민 주사제를 반복 처방했으며 최씨가 전화로 요청하면 최씨의 비서가 약품을 수령해 간 것이므로 대리처방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차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환자의 정보 보호 차원에서 말을 아껴왔다"며 "차움병원이 해외 국빈급 인사들이 찾는 의료기관인 만큼 국제적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미리 공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움병원은 최첨단 유전자검사 등을 통한 질병 조기발견과 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맞춤 건강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최고급 안티에이징 라이프센터를 내세우며 2010년 개원했다. 개원 당시 회원가가 1인당 1억7천만원에 달해 부유층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최씨가 최근까지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상복합오피스텔 피엔폴루스에 함께 입점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