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증시 '저점매수 기회로 삼아라'

입력 2016-11-10 17:09


<앵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에 선출되면서 향후 글로벌 증시를 포함한 국내 시장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증권사 센터장들은 향후 투자전략을 어떻게 짜고 있을까요?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차기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투자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지만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한국경제TV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센터장들은 향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습니다.

트럼프 집권 이후 재정 지출이 확대되면서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란 겁니다.

하나금융투자 조용준 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유럽은 트럼프의 통화 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통화확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안도랠리가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 역시 추세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의 경우 2100선까지 무난히 상승한 뒤 내년에는 2,3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코스닥 역

시 올해 650이던 지수 상단이 내년에는 750선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센터장들은 연말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중립적인 투자를, 그 이후에는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반 시장적인 정책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진 않습니다.본질적으로 공화당이 친기업적이고 감세 등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증시에 호의적인 부분도 있거든요."

이 같은 전망에 자산운용사들은 대선 결과 이후 오히려 매수를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

"자산 포트폴리오는 해왔던 대로 이어갈 예정입니다. 트럼프 당선으로 큰 변화는 없다고 봅니다. 어제 최대로 많이 샀습니다. 85포인트 빠질 때부터 50포인트 빠졌을 때까지 1200억 원 가까운 매수를 했습니다."

다만, 정책 변화는 불가피 한 만큼 이에 따라 방산업과 제약 업종의 비중을 늘려간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도병원 흥국자산운용 CIO

"펀더멘털엔 변화가 없으니 기본적인 골격으로 가되 섹터를 교체했습니다. 아무래도 FTA 재협상한다면 자동차 철강에 영향을 받을 테니 이 부분은 비중을 조정했고, 방위산업강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인하 악재가 사라지면서 제약도 좋고"

트럼프 정권 출범이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지만, 성장 친화적 성향, 그리고 금융과 에너지 등에 대한 규제완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