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로 얼룩진 NC, 감독 재계약 후 본격적 수습?

입력 2016-11-10 13:01
▲한국시리즈 4차전 직후 모습(사진=NC 다이노스)
본격적인 시작에 불과하다.

NC 다이노스는 9일 김경문 감독과 3년간 총액 20억(계약금 5억, 연봉 5억)에 재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김경문 감독은 NC의 초대 감독으로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에 팀을 올렸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패로 고배를 마시며 또 다시 2인자에 머물게 됐다. 하지만 창단 후 1군 첫해를 제외하고 팀을 매년 포스트시즌에 올린 성과를 낸 것을 고려하면 NC는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제 하나의 과제를 해결했을 뿐이다.

2016시즌은 NC가 한 단계 도약을 한 시즌이었음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며 최악의 한 시즌이 되기도 했다. 문제는 올 해에만 여러 스캔들이 터지면서 NC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시즌 중에 한 선수의 사생활 문제가 붉어지면서 팬들에게 질책을 받았다. 물론 그라운드 밖에서의 문제를 구단이 모두 책임질 수는 없지만 어떤 식으로 해결이 됐든 결코 달가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발생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진 것이다. 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연루되어 퇴출됐다.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스포츠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일이었다. 이런 악재가 채 수습되기도 전인 시즌 마감을 앞두고 팀의 4번 타자 테임즈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또한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던 이재학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이재학의 승부조작은 무혐의 처리가 됐다. 다만 승부조작 대신 불법 도박인 사설 토토 배팅을 한 혐의가 드러났다. 게다가 한국시리즈 후 NC 구단 관계자가 승부 조작을 은폐한 혐의로 검찰로 송치됐다. 아직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았지만 NC 구단은 팬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비록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잔치를 해도 부족할 판에 연이어 터진 사건을 수습하기 바쁜 NC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구단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NC 유니폼을 입고 내년 시즌 재도전의 기회가 생겼다. 김경문 감독은 자신의 위치에서 선수단을 잘 이끌면 그만이다. 다만 나머지는 구단의 몫이다.

NC는 일부 구단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며 어렵게 창단을 했던 팀이다. 또한 kt가 창단 전 막내 구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화된 프런트 시스템을 자랑하면서 기존 구단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심지어 일부 프런트들에 순기능을 하지 못하는 팀들은 NC의 비교 대상이 되었을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팬들로부터 프런트가 인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줄줄이 터진 사건과 사고로 인해 이제 팬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결국 현재 상황을 수습하지 못한다면 아직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지 못하는 NC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미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NC는 과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반성하고 진상을 규명하는 것은 물론 팬들에게도 용서를 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