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가 "미국이 바라는 조선(북한) 핵포기는 흘러간 옛 시대의 망상"이라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를 향해 핵보유국 주장을 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다음날인 10일 '미국의 대조선 제재 압살 책동은 파산을 면할 수 없다'는 제목의 기명 논평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합뉴스 DB>
논평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가 "래년도(내년도)에 집권할 새 행정부에 주체의 핵강국과 대상(상대)해야 할 더 어려운 부담을 들씌워 놓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 대통령들이 대북정책과 관련해 대대로 자신보다 무거운 짐을 후임자에게 물려줬다며 "눈덩이처럼 커져온 그 부담이 이제는 미국의 생사존망과 직결되고 있는 것으로 하여 후임자는 더 큰 골머리를 앓게 되였다"고도 했다.
논평은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세미나에서 이른바 '북한 핵포기 불가' 발언을 한 것은 '심중한 충고'라며 미국 정책 작성자들이 이를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전문가들을 인용해 "조선이 핵무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그러한 견해에 기초해야만 다음 기 미국 대통령이 현실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강변했다.
논평은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확정된 시점에서 신(新) 행정부를 향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라는 우회적인 견제구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시점에 맞춰 '선택을 달리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보내 "미국이 동방의 핵강국(북한)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가를 결심할 때가 되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