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가 "미국이 바라는 조선(북한) 핵포기는 흘러간 옛 시대의 망상"이라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를 사실상 겨냥한 핵보유국 주장을 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다음 날인 10일 '미국의 대조선 제재 압살 책동은 파산을 면할 수 없다'는 제목의 기명 논평에서 이같이 밝혔다.
논평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가 "래년도(내년도)에 집권할 새 행정부에 주체의 핵강국과 대상(상대)해야 할 더 어려운 부담을 들씌워 놓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 대통령들이 대북정책과 관련해 대대로 자신보다 무거운 짐을 후임자에게 물려줬다며 "눈덩이처럼 커져온 그 부담이 이제는 미국의 생사존망과 직결되고 있는 것으로 하여 후임자는 더 큰 골머리를 앓게 되였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전문가들을 인용해 "조선이 핵무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그러한 견해에 기초해야만 다음 기 미국 대통령이 현실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강변했다.
논평은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확정된 시점에서 신(新) 행정부를 향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라는 우회적인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이날 '격화되는 조미대결과 위기수습의 방도' 기사에서 "다음기 대통령인 드널드 트람프(도널드 트럼프)의 전도는 험난하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트람프는 오바마의 패배에서 력사적(역사적) 교훈을 찾는 것이 좋다"며 "달라진 조선의 전략적 지위를 바로 보고 지금도 교전관계에 있는 상대의 요구를 진지하게 검토하는 랭정(냉정)하고 합리적인 태도가 불가결하다"고 촉구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에게 "주저하고 있을 틈이 없다"며 "시간을 허비할수록 조선의 핵억제력은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되고 미국의 안보상황은 훨씬 더 악화된다"고 재촉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