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곳곳에서 반발 시위… 레이디 가가도 1인 피켓 시위

입력 2016-11-10 08:43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 불만을 표시하는 시위가 미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새벽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미국 뉴욕의 트럼프 타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레이디 가가는 "love trumps hate(사랑은 증오를 이긴다)"라는 역설적인 의미를 담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를 마치고 돌라가는 레이디 가가는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UCLA 인근에서도 시민 500여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트럼프의 당선에 저항했다.

일부 시위자는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은 아니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버클린 캘리포니아대와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등에서도 소규모 형태의 반발 시위가 전개됐다.

오클랜드에서는 100명이 넘는 시민이 거리로 몰려 나와 트럼프의 모형을 불태우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캘리포니아 주 북쪽에 위치한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에서도 300여명이 시내 중심으로 나와 선거 결과에 반발했다.

이 시위로 시내 중심가의 교통이 통제되고 기차 운행이 지연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도로 한 가운데 주저앉아 버렸고, 미국 깃발을 태우는 시위자도 목격됐다.

워싱턴 주의 시애틀에서는 100명가량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인근에 모여 길을 가로막고 쓰레기통을 불태우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피츠버그대 학생 수백명이 거리를 행진하며 선거 결과에 반발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서도 이민자들이 백악관 근처에서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는 플랫카드를 앞세우고 시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