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美뉴욕데일리 헤드라인 '공포의 집' 달아

입력 2016-11-10 08:43
수정 2016-11-10 08:54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대이변을 연출하면서 그의 당선 소식을 전한 미 언론의 1면 머리기사 표제에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반(反)트럼프'에 앞장섰던 '뉴욕데일리뉴스'는 백악관 사진을 배경으로 '공포의 집(House of Horrors)'이라는 표제를 달았다.

또 조난 신호를 보낸다는 의미로 위아래가 뒤집힌 성조기를 달았다.

미국 최고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승리'(Trump Triumphs)라는, 다소 건조하지만 운율을 살린 제목을 달았다.

두 신문은 트럼프의 대통령 자질을 문제 삼으며, 사설과 기고를 통해 그동안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혀왔다.

특히 WP는 특별취재팀까지 가동해 트럼프의 과거 행적을 추적했고, 지난달 초 트럼프의 2001년 음담패설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두 언론사의 취재를 제한하고 유세 도중 매체를 거명하며 불만을 쏟아내는 등 물러나지 않았다.

트럼프가 승리한 텍사스 주의 지역지인 '댈러스모닝뉴스'도 두 신문과 같은 제목으로 당선 기사를 실었다.

LA타임스는 머리기사에 '멋진 트럼프 승리(STUNNING TRUMP WIN)'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신문은 대선 기간 대다수 언론 및 기관과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의 막말과 비하 발언 등 악재가 나올 때마다 지지율이 추락한 다른 조사와 달리 LA타임스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줄곧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이 표제에는 '충격적인 승리'라는 뜻과 함께 '멋진 승리'라는 이중의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USA투데이는 큼지막하게 '대통령 트럼프'(PRESIDENT TRUMP)라는 제목을 뽑았다.

플로리다 지역지 '마이애미헤럴드'는 '트럼프다'(IT'S TRUMP)라는 헤드라인 아래 '플로리다가 클린턴을 꺾는 무대를 만들었다'는 부제를 달았다.

플로리다는 대선에서 8년 만에 공화당에 더 많은 표를 줘,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발판이 됐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