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미국경제··뿌리채 바꾼다

입력 2016-11-09 17:31
수정 2016-11-09 18:09
<앵커>

도날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앞으로 그가 펼칠 경제정책에 전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오바마 정부의 정책 기조와 정반대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여, 세계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로 대변되는 확실한 보호무역을 추구합니다.



세계화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고 소외된 미국의 저소득층과 중산층 노동자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 FTA를 비롯해 그동안 미국이 맺은 무역협정들 모두 재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오바마 정부가 추진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 역시 무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의 대대적인 환율전쟁도 예고됩니다.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부당한 이득을 거두는 걸 막겠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케어'로 대변되는 현 정부의 복지정책도 대부분 뒤바뀔 전망입니다.



트럼프는 정부 지출을 보다 효율적으로 쓰겠다며 사회복지에 대한 지출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에너지 독립'이라는 기치 아래 미국 내 석유 생산을 늘리고. 수입을 대폭 줄이겠다는 구상도 내놓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 축소와 함께, 오바마 정부가 주도한 '파리기후변화협약' 역시 무효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는 화끈한 감세정책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개인소득세와 법인세를 모두 대폭 내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입니다.



현재 미국의 연방 법인세율은 35%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데, 트럼프는 이걸 15% 이하로 낮추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2018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나면 교체하겠다고 밝혀, 미국의 통화정책 장기적인 변화도 예상됩니다.



특히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의회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해,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보다 급진적이고 근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