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SNS 사칭 계정? 朴대통령 강아지 언급… 모녀 靑 프리패스 의혹

입력 2016-11-09 12:29
수정 2016-11-09 12:33
최순실-정유라 모녀 '靑 프리패스' 의혹 증폭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청와대를 검문도 받지 않고 쉽게 드나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딸 정유라 씨로 추정되는 SNS 계정으로 '청와대 출입'을 암시한 댓글이 발견됐다.

해당 계정의 댓글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반려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모인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 형식으로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연(개명 전 정유라)이라는 작성자는 올해 4월 3일 페이지에 "임신과 파양 다시 한 번 생각해주세요. 개 20마리 키우는 저희 집에서... 아기가 걱정되신다면 강아지를 애초부터 키우지 마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또 정유연 씨는 "대통령님 본인 개도 관리 못 하시는데"라면서 "한국 가서 그 좁은 데 그 작은 애들이 맥아리 한 개도 없이 오뉴월 팥빙수마냥 퍼져 있는 거 보고 집에 오면서 눈물이 훌쩍 나더라구요"라는 댓글을 올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2월 삼성동 사저를 떠나면서 주민에게 진돗개 두 마리를 선물 받아 암컷은 '새롬이', 수컷은 '희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5마리의 새끼를 낳은 희망이, 새롬이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작성자 정유연 씨의 댓글 내용이 사실이라면 최 씨의 청와대 프리패스 의혹을 뒷받침 해주는 셈이다. 그러나 정 씨의 계정은 "돈도 실력이다"라는 취지의 글이 막말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난달 19일 삭제해 이 계정이 사칭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국회 예결위에서 "청와대 인가 차량은 동승자를 확인하지 않는다"고 해명해 사실상 최순실 씨의 청와대 프리패스를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