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공이 넘어간 임종룡 내정자의 거취

입력 2016-11-08 18:14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총리 내정자 추천을 철회하면서 정국이 또다시 혼란에 빠졌습니다. 김 내정자와 함께 추천된 임종룡 부총리 내정자도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는데 경제 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장기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듣겠습니다. 박준식 기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가 신임 총리를 추천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지명한지 채 일주일을 못가고 김병준 총리 카드를 철회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도 국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임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만 별도로 진행할 수 있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제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이미 장기화된 상태에서 또 경제부총리 내정자 흔들기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기재부는 오늘 발행한 11월 그린북에서 지금의 경제 상황을 '부진' 또는 '회복 지연'이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는데 결국 '위기' 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불과 한달 전 "소비·투자 등 내수가 다소 반등했다"는 것과 크게 비교될 정도로 우리의 경제 상황이급속도로 어려워졌다는 것을 인정한 것입니다.

수출과 물가, 생산 등 각종 각종 지표의 하락은 재정이나 금융의 지원으로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컨트롤 타워의 장기 부재에 따른 심리적인 위축은 파장이 크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재부 등 정부 부처에서는 임 내정자가 금융위원장 시절부터 구조개혁 등에 있어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만큼 지금의 엄중한 상황을 헤쳐나가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개혁의 고삐를 죄기 위해 경제와 산업 곳곳에 다시 메스를 가해야 하는데 임 내정자의 경험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습니다.

문제는 야당의 반발인데 야당 내에서도 임내정자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임 내정자는 수용할 수 있다지만 국민의당은 절대 불가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경제 컨트롤타워의 운명이 다시 한번 정치적 이해관계에 내맡겨지면서 또 다시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기재부에서 한국경제TV 박준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