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경제TV가 자본시장의 꽃인 주식시장을 이끄는 한국거래소의 현황과 경쟁력을 점검하는 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는데요.
거래소는 상장사에게 적극적인 배당을 주문하면서 정작 본인은 주주를 외면하고, 임금을 올리는 데에만 혈안이라는 지적입니다.
권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둔 한국거래소.
매출(영업수익)은 전년보다 19% 늘어난 3,367억원을, 영업이익은 무려 189% 증가한 58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증시 호황과 맞물려 거래수수료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3년 만에 최대 이익이 난 겁니다.
그런데 거래소는 올해 274억원 배당을 실시했지만 당기순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불과 2년 전 주주들의 원성이 들끓자 배당성향을 50%까지 맞추겠다고 공언했지만 공염불이 된 셈입니다.
상장사들에게 배당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는 등 배당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면서 정작 거래소는 주주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주요 주주인 36개 증권선물회사들은 거래소 배당정책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A 증권사 대표이사
"거래소가 투자 수요가 있긴 한데, 주주 입장에선 자산도 많고 꾸준히 이익이 나니 배당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임의적립금, 즉 사내유보금이 매년 증가해 1조 8천억원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또, 거래소는 올해 한국예탁결제원과 코스콤 등 자회사로 부터 배당금 206억원을 거둬들였습니다.
다시 말해 거래소는 매년 늘어나는 자회사 배당금으로 큰 돈 안들이고 주주 배당을 하는 셈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배당에 인색한 거래소가 영업비용의 대부분을 인건비로 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해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서 임직원 전체 급여가 13% 늘었고, 주요 경영진 급여는 4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임직원 783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 1,600만원. 공공기관 해제 이후 진정한 '신의 직장'으로 거듭난 겁니다.
특히 거래소 이사장 연봉은 경영평가성과급이란 새로운 항목을 추가해 2억 5천만원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창립 60년 동안 거래소는 증권거래 시장을 독점하면서 수수료 수입하나로 '땅 짚고 헤엄치기'식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유일한 해외 투자사업인 라오스 증권거래소는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거래소는 사업다각화, 경쟁력 강화란 명분을 내세워 지주회사 전환 및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두고 따가운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지주회사 아래 7개 자회사를 둔다는 게 골자인데 새로운 대표이사와 임원들 자리가 늘어나는 만큼 현 경영진 저마다 한 자리씩 노리고 있습니다.
최근 취임한 정찬우 이사장이 여타 금융기관 사장 하마평에도 불구하고 높은 연봉이 보장되는 지주회사 회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거래소를 선택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기자 클로징>
거래소가 그들만의 돈잔치를 벌이는 가운데 자본시장은 멍들고 있습니다.
지금 이 보도를 보고 있는 거래소 경영진들에게 묻습니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진짜 속내가 무엇입니까?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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