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주식투자', 코스닥에선 '통'·코스피에선 '불통'

입력 2016-11-08 10:31
수정 2016-11-08 10:42
코스닥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거래가 급증한 종목의 주가는 올 들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연합뉴스 DB>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선 이런 종목의 주가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과 비교할 때 빚을 내서 투자하는 전략이 코스닥에서만 통한 셈이기 때문이다.

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4일까지 코스닥 신용융자거래 증가율 상위 30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29.38%로 이 가운데 대성파인텍(177.34%), 에이모션(143.53%), 행남생활건강(112.12%), 넥스트아이(109.70%), 자연과환경(102.78%), 삼일기업공사(102.56%) 등 6종목 주가는 두 배 넘게 불었고 주가가 50% 넘게 오른 종목도 엠에스씨(99.29%), 삼강엠앤티(87.26%) 등 5개나 됐다.

신용융자거래 증가율 상위 30종목 가운데 21종목의 주가가 뛰었는데 증가율과 주가 상승률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았다.

융자거래량이 1만 배 넘게 증가한 엠에스씨(증가율 1위)는 주가가 2배 가까이 (99.29%)상승했으나 증가율 2위인 위노바(885.5배 증가)는 거꾸로 19.46% 내렸다.

반면에 코스피는 올해 들어 신용융자거래 증가율 상위 30종목(보통주)의 평균 주가 수익률이 -14.67%로 '빚 투자'가 몰릴수록 해당 종목의 주가 수익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융자거래 증가율 1위는 롯데제과로, 연초 182주에 불과했던 융자 잔고는 지난 14일 29,182주로 약 160배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주가는 18.2% 떨어졌다.

신용융자거래는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증권사에 일부 증거금을 내고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기간은 일반적으로 90일, 최장 180일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