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파헤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7일 오후 9시 40분께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했다고 8일 밝혔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강요 등 혐으로 자택에서 체포된 송성각 전 원장은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중앙지검 청사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송 전 원장은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관련자이자 최씨와도 가까운 사이로 거론되는 광고감독 차은택(47) 씨의 인맥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송씨가 차씨의 광고업계 선배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차씨 측이 광고업체 대표를 협박해 회사를 강탈하려는 시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업계 등에 따르면 차씨 주변 인물들은 지난해 3월께부터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인수전에 참여한 중견 광고업체 A사 대표에게 인수 후 포레카 지분 80%를 넘기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차씨 측근들이 A사 대표에게 포레카를 인수하고 2년간 '바지사장'으로 있다가 경영권을 완전히 넘기라고 요구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하고 수사해왔다.
이 과정에서 송 전 원장이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당신 회사와 광고주를 세무조사하고 당신도 묻어버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협박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언론에서 보도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포레카 강탈 시도'에 가담한 혐의(강요미수) 등으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5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A사 대표가 이들의 협박에도 광고사를 정상적으로 인수하고 지분을 넘기지 않자 전 대주주인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광고 발주가 급감하면서 포레카는 경영난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송 전 원장은 차관급인 콘텐츠진흥원장으로 재직하며 공사 수주 대가로 3천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송 전 원장은 차씨와 관련한 여러 의혹에 연루돼 업무 수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지난달 31일 사직했다. 차씨가 자신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리를 주겠다'는 말을 주변에 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미르재단을 둘러싼 의혹과 이권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차씨는 해외에 머물고 있으며, 조만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