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으로 영국 테스코은행 계좌 2만개 돈 털려

입력 2016-11-08 07:39


영국 테스코 은행(TESCO Bank)에 개설된 예금계좌 2만개가 해킹으로 추정되는 범죄로 돈이 실제 빠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통업체 테스코의 은행부문 최고경영자(CEO) 베니 히깅스는 4만개의 계좌가 영향을 받았고 이중 절반에서 "온라인 범죄 행위"로 돈이 빠져나갔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히깅스 CEO는 "고객들 계좌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서비스를 정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돈이 어떻게 빠져나갔는지 등 자세한 경위는 공개하지 않은 채 "이번 사기 문제와 관련해 경찰 및 감독당국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아울러 예방 조처로 모든 계좌의 온라인뱅킹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해킹으로 이처럼 수많은 계좌에서 실제 돈이 빠져나간 사고로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인 앨런 우드워드 교수는 "영국 은행이 이런 종류와 규모로 공격당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은행 중앙통제 시스템이 타깃이 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사고는 지난 주말에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고객들이 계좌에서 본인도 모른 채 돈이 빠져나갔다고 은행에 알리면서 테스코 은행이 온라인뱅킹 중단 등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고객들은 많게는 600파운드(약 84만원)가 사라졌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인 케빈 스미스는 "잠자리에 들 무렵 테스코 은행으로부터 내 계좌에서 사기가 있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한 계좌에서 500파운드, 다른 계좌에서 20파운드를 잃었다.

일부 고객들은 은행과 전화통화가 연결되지 않았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테스코 은행은 이번 범죄로 인한 손실을 전액 보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스코 은행은 영국 전역에 걸쳐 700만개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