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트럼프 당선시 대비책 논의

입력 2016-11-08 09:23
<앵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정치이슈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더불어 오는 8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도 가동하겠단 방침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대선과 최순실 게이트 등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국내 증권업계가 자본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 등 정치 혼란기에도 시장에 단기 충격이 있었지만 결국은 자생력을 발휘해서 회복됐습니다.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여러 정국 혼란문제도 단기 충격은 있더라도 시장이 회복할만한 체력은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지금 당장 알 수도 없고 통제하기도 어려운 미국 대선을 꼽았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 증시 급락으로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증권사별 시장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도 가동한단 방침입니다.

<인터뷰>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혹시라도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우리에게 올 충격은 적지 않을 것입니다. 사장들도 내일 아침 내부회의 소집해놓고 있는 만큼 각 사별로 시나리오는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되면 시장 긴급회의가 열리나요?)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선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되면 장이 열리기 전부터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자본시장 안정에 주력하겠단 것입니다.

더불어 황 회장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신뢰성 있는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데 노력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투자자들이 미확인 루머나 근거 없는 추측에 현혹돼 불안심리가 확대되지 않도록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단 것입니다.

향후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 가능성과 변동성 확대 등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도 주문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중국시장 불안으로 항셍지수가 급락하면서 일부 증권사가 헤지 운용에서 큰 손실을 본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자는 의미입니다.

금리 상승으로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회사채 인수 등 자금 공급을 돕는 한편, 외화 유동성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