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으로 숨진 아버지의 유품을 딸이 정리하던 중 가방 안에서 여성의 유골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에서 "가방 안에서 백골화된 유골이 발견됐다"는 A(37·여) 씨의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A씨는 지난달 28일 질병으로 숨진 아버지 B씨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B씨의 집을 찾았다가 검은 가방 속 쓰레기봉투에 담긴 유골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B씨는 24년 전 아내와 이혼한 후 자녀들과도 연락을 끊고 살아 A씨도 구청에서 부친의 사망 사실을 접한 후 집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아버지가 10년 전쯤에 할머니 묘를 파묘(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해 무덤을 파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다른 가족들한테 들은 적이 있다"며 유골이 A 씨의 할머니일 것으로 추측했다.
경찰 검안의는 백골화된 유골이 키 150㎝ 전후의 여성이라는 소견을 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유골과 A씨 가족의 DNA를 대조하고, 유골에 묻은 토양 성분을 검출해 유골의 신원을 밝힐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