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든 가전에 인공지능 심는다

입력 2016-11-07 09:16
수정 2016-11-07 09:10
<앵커>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스마트폰을 비롯한 TV와 냉장고 등 모든 가전제품에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합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만의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는 전략입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

차기작 '갤럭시S8'에 애플의 '시리'를 뛰어넘는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인종 / 삼성전자 부사장

"'갤럭시S8'에 눈으로 보여줄 수 있을 정도의 굉장히 큰 차별화가 있고, 우수한 (인공지능 비서) 기능이 들어갑니다."

향후 TV와 냉장고 등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제품까지 이를 확대 적용할 예정.

이는 앞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출시한 글로벌 경쟁사와는 다른 형태입니다.

현재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아마존 '에코'가 스피커 모양의 기기를 통해 음성을 인식, 인터넷으로 연결된 가전제품을 작동시키는 것과는 달리

모든 가전제품에 마이크를 달아 별도의 기기없이 말하는 것만으로 원하는 기능을 쓸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인종 / 삼성전자 부사장

"예를 들어서 냉장고에 내 친구에 문자를 보내줘 이런 명령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지난 달 인수한 미국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사 '비브랩스'가 이 같은 삼성전자 전략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4일 비브랩스 경영진을 만나 인공지능 사업 운영 방안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터뷰] 다그 키틀로스 / 비브랩스 CEO

"과거에는 인터넷이, 그리고 이후엔 애플리케이션이 기술 혁명을 일으켰다면, 이제는 AI 플랫폼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은 앞으로 개발할 인공지능 플랫폼을 외부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개방해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

기존 강점인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인 인공지능 서비스를 결합시켜 IT업계에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