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10시30분 대국민담화…‘거국내각’ 의지 밝힐듯 ‘2野 촉각’

입력 2016-11-04 09:42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최순실 파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데 4일 오전 10시 30분 다시 진솔하게 사과의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순실 파문과 관련해 필요하면 검찰 수사에도 응하겠다는 뜻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씨와 오랜 인연이 있는 박 대통령이 미르 및 K스포츠 재단 강제모금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박 대통령 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최 씨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설명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야권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온 김병준 책임총리 내정과 관련, 최순실 파문 수습을 위한 조치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본인의 진정성을 재차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당이 거국내각 구성을 요구하고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하야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김 총리 내정자에게 내치 분야에 대한 전권을 위임해 사실상 2선으로 후퇴하겠다는 뜻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김 총리 내정자는 전날 기자간담화에서 "헌법이 규정한 총리 권한 100% 행사하겠다"면서 박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담화 발표 이후 야권 지도부와 접촉해 국정 수습을 위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담길 내용과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우리에게 알려진 바에 의하면 (대통령이) 검찰수사 넘어 특검수사까지 받겠다는 것과 기업인들에게 사과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며 "참회록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