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풍자하는 '공주전'을 시작으로 '박공주 헌정시', '시일야방성대곡' 등의 풍자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페이스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공주전'이라는 고전소설은은 2일 현재 1만8000회 이상의 공감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연세대 공주전은 입소문에 힘입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그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 공주전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주', 최순실 씨가 '무당'으로 등장해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풍자한 고전소설 형식의 글이다.
같은달 31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도 공주전 못지 않은 큰 관심을 받았다.
박공주헌정시는 '가정을 사랑하고 국가를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그 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 '수많은 칼과 방패가 소리내어 부딪히는데 그 중에 날카롭고 예리한 칼 하나가 두드러지니 미리 서로 모의하여 고개 숙여 아부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시다.
현 시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듯한 이 박공주헌정시의 반전은 독음에서 그 위용을 드러낸다.
독음으로 보면 '근혜가결국 해내시어타 나라골이참 잘도라간다 이정도일준 예상모택다 파곡도파도 계속나오내 무당순실이 사년분탕질 대한민국은 제정사회다'라는 현 시국의 강력한 돌직구 한시가 된다.
장지연의 동명의 논설을 패러디한 성균관대의 '시일야방성대곡' 대자보도 눈길을 끌었다.
'시일야방성대곡'은 "국민들의 삶을 돌보지 않고 권력에 의해 그것을 뒤흔드는 것을 넘어서서 이제는 아예 민주주의 형식 일반을 거부하는 이 권력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한단 말이냐?"라는 내용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세대 대나무숲의 '아낌없이 주는 근혜', 원광고등학교 학생들의 대자보 풍자글 등 박근혜 정부와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 대한 비판을 담은 패러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