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초부터 최근까지 이영선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청와대를 수시로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는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이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량의 뒷좌석에 앉아 검문·검색을 받지 않은 채 청와대 정문을 통과해 경내에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 행정관은 청와대 소유의 차량을 몰고 최순실씨의 집이나 사무실 등으로 가서 최씨를 태우고 청와대로 들어왔다”며 “나갈 때도 이 행정관이 최씨의 행선지까지 운전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의 방문 횟수와 관련해 “정문은 24시간 경비 체제이고 근무자가 교대로 바뀌기 때문에 정확한 출입 횟수를 알 수는 없으나, 최씨의 출입 빈도가 셀 수 없을 만큼 잦았던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최씨가 드나들었던 문은 경호실 직원들 사이에서는 11문으로 불리는 곳으로, 청와대 일반 방문객이 드나드는 동쪽의 연풍문이나 서쪽의 시화문이 아닌 정문”이라며 “정문은 국무회의 때 장관급 이상이 출입하는 곳이다. 장관들도 출입증을 보이고 얼굴 대조를 거쳐 통과가 허용된다. 그런데 최씨는 이런 출입증도 없이 프리패스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물러난 이원종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 여부에 대해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 내가 아는 한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청와대는 정문뿐만 아니라 모든 출입구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24시간 작동한다. 검찰이 이를 압수해서 분석하면 쉽게 확인이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