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코스닥 지수가 2% 넘게 급락하며 620선 대로 떨어졌습니다.
코스닥을 뒷받침하는 제약 바이오주의 부진 등이 코스닥 시장의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인데요.
자세한 내용 최경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제약 바이오주의 부진과 수급 불균형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코스닥 증시.
31일 코스닥 지수는 2% 넘게 급락하며 620선 대로 내려 앉았습니다.
이는 지난 2월 17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우선 제약 바이오주의 전반적인 부진이 코스닥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비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제약 바이오 업종인데, 제약 바이오 업종의 하락폭이 크다. 제약 바이오주가 일전에 한미약품이 공시를 늦게 한 사건 이후에 전체적으로 투자심리가 안 좋고, 3분기 실적 자체가 전반적으로 그렇게 좋은 상황도 아니다."
코스닥을 지탱하던 제약 업종 지수는 10월 들어 10.56%나 떨어졌고, 종목별로도 메디톡스와 바이로메드 등 코스닥 시총 상위에 포진한 제약 바이오 종목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여전히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중소형주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가 깨진 것이 완전히 현실화 됐다고 봐야 한다. (기대감으로 인해) 작년 상반기까지는 중소형주들이 많이 올랐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중소형주들이 어렵다라고 투자자들이 생각하니까 지금 계속해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최대 불안 요인이었던 수급 불균형 해소 등으로 인해 코스닥 시장 상황은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앞으로 코스닥에서의 기관 수급 자체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더욱이 국민연금이 추가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자금 집행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코스닥 시장은 차츰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 우려했던 코스닥 지수 600선 붕괴는 쉽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다만 당분간 실제 자금 집행 규모와 집행 전 까지의 시간적 공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