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논란’ 최순실 검찰 출석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눈물

입력 2016-10-31 15:15


(사진=ytn 실시간 뉴스 캡처)

현 정부의 ‘비선실세’ 의혹을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31일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순실 씨는 '최순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소환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3시께 검찰청사를 찾았다.

이날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청사에 들어선 최 씨는 얼굴을 감싼 채 검찰의 호위를 받으며 청사 안으로 이동했다.

그는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조사를 위해 건물 안으로 입장했다.

검찰의 이날 조사는 ▲ 미르·K스포츠 재단 사유화 의혹 ▲ 청와대 문건 유출 등 '국정 농단' 의혹 ▲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을 발판 삼아 대기업들에 800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미르재단과·K스포츠재단에 출연하게 하고, 해당 기금을 사업비로 빼돌려 자신의 딸의 승마 훈련비로 쓰려는 등 사유화하려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최순실 씨 상대로 박 대통령의 연설문, 북한과 비밀 접촉 내용이 담긴 인수위 자료,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일정을 담은 외교부 문건, 국무회의 자료 등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 문건을 대량으로 실제로 받아봤는지 이른바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횡령부터 탈세,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강요, 업무방해,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등 최씨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혐의가 10여개 안팎까지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주요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전날 귀국 직후 변호인을 통해 "수사에 적극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겠다. 국민 여러분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씨는 본인의 언론 인터뷰나 변호인의 입을 통해 태블릿PC 이용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또 박 대통령을 일부 개인적으로 도왔을 뿐 국정에 부정하게 개입할 뜻이 없었다면서 법적 책임을 피해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