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외신보도, ‘샤머니즘적 스캔들’ 평가…靑 반응은?

입력 2016-10-31 12:36


일본, 미국, 중국 등 주요 외신들이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각국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29일 열린 대규모 집회도 주목해 보도하면서, 최대위기를 맞은 박대통령의 레임덕이 자국과의 외교 관계에 미칠 영향도 분석하는 모양새다.

AP통신은 촛불을 든 시민들이 '누가 진짜 대통령이냐', '박근혜 퇴진'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며 “경찰 추산 1만2천명이 모여 최근 몇 개월 사이 서울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이어 박대통령을 둘러싼 압박과 분노가 커진다며 “교복입은 10대와 대학생, 어린아이를 데려온 중년 부부 등 다양한 시민이 집회를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도 집회 현장 사진과 내용을 상세히 전했고, UPI, dpa통신 등도 집회소식을 타전했다.

특히 미국 공영방송 NPR는 '샤머니즘적 숭배가 연관된 스캔들 소용돌이가 한국 대통령을 위협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스캔들이 “수천만 달러의 돈과 국정개입 혐의뿐만 아니라 '샤머니즘 예언자', 승마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NHK는 29일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 영상을 소상히 전하며 이번 사태를 1면과 국제면에 주요기사로 실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인사 쇄신 등으로 사태 수습을 시도하지만 지지율이 사상 최저인 14%로 떨어지는 등 비판이 커 혼란이 수습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전했다.

신화통신, 환구망, 인민망 등 중국 언론들도 박대통령 퇴진과 진상규명 요구 집회, 검찰의 청와대 비서진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각 대학의 시국 선언 등을 30일 보도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9일 8면 전체에 '한국이 전역에서 박근혜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한편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와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해서 철저히 규명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정 대변인은 또 최 씨에 관한 각종 의혹 사건이 샤머니즘적 주술과 연관돼 있다는 외신 보도에 관한 입장을 질문받자 “어이가 없어서 말을 못 하겠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