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 최순실 입김?… 김희정, 정유라 두둔 후 장관직

입력 2016-10-31 12:37


김희정 전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 농단 파문을 일으킨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옹호한 뒤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취임해 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김희정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4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제기된 정유라 특혜 의혹에 관해 "2007년부터 2014년 3월까지 거의 모든 경기에서 1,2위를 휩쓸다시피 한 선수"라며 "부모가 누구고 윗대 어른이 누구라는 이유로 음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종 문체부 제2차관도 "이 선수가 과거에 유망주였고 고등학생으로서는 성인들과 똑같은 수준"이라고 거들었다. 김종 차관은 체육인재육성재단 해산, K스포츠재단 승인 등과 관련해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김희정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소위 불공정한 세력과 결탁해 괜찮은 유망주를 죽이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수위 높은 발언을 낸 뒤 "(정유라가) 아주 오랫동안 훌륭하게 커 왔더라"라는 비호 발언에 나섰다.

김희정 전 의원은 이날 정유라 씨의 두둔 발언을 한 지 석달 뒤인 2014년 7월 여성가족부 장관에 취임해 약 1년6개월간 재직했다.

한편, 김희정 전 의원과 의견을 나란히 한 김종 차관은 30일 사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