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의 최측근 고영태씨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검찰에서 마라톤 조사를 받고 29일 귀가했다.
27일 밤 9시 30분께 검찰에 자진 출석한 고씨는 2박3일에 걸쳐 40시간가량 사실상 '합숙 조사'를 받고 이날 정오께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28일 오후 2시께 검찰에 출석한 이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조사 도중 몸이 좋지 않단 이유로 조사를 중단하고 수사관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평소 앓는 지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사무총장과 협의가 되면 다시 검찰에 출석할 것이며, 고씨도 필요하면 또 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최씨의 미르·K 스포츠재단 운영·설립 과정과 청와대 문건유출을 비롯한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밝힐 핵심 '키맨'으로 알려졌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고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자주 들고 다녀 눈길을 끈 회색 핸드백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었다.
최씨와도 가까운 사이가 된 그는 최씨가 소유하며 K스포츠재단 자금을 빼돌리는 통로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독일과 한국의 업체 '더블루K' 일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들어 최씨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최씨의 그동안 행보를 폭로하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재단 설립 멤버로, 한때 최씨의 총애를 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언론에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털어놓으면서 최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날 오후까지 검찰청사는 이들을 취재하려는 취재진으로 붐볐지만,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들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고씨와 이 전 사무총장이 언론 노출을 피하고자 검찰의 도움을 받아 청사를 빠져나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