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의혹의 주인공 '최순실 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선 김주하 MBN 앵커가 해명에 나섰다.
김주하 앵커는 28일 뉴스를 통해 "현직 대통령은 사법절차를 밟을 수 없으니만큼 공범자라 할 수 있는 최씨에게 그렇게 당당하다면, 좋은 의도로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도운 거라면 와서 조사를 받으라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김주하 앵커는 이어 "(최씨) 당신으로 인해 대통령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싫다면 오라는 이야기이지, '대통령이 힘들어하니 피해자'라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었음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주하 앵커는 지난 26일 저녁 '뉴스8' 뉴스초점 코너를 진행하면서 '최순실 씨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을 3분가량 읽어 내려갔다.
김주하 앵커는 "(두 사람의 관계가)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면서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대학생, 쉽지 않은 인연으로 만나 40년간 우정을 지켜오며 서로 의지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하 앵커는 "이제 그 언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대통령은 한 개인이 아니라 국가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라면서 "대통령 성공이 대한민국 성공일진데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물론 처음에 (당신은) 언니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어느새 호의는 권력이라는 보상을 받게 됐고, 당신은 그 권력을 남용해버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한다"면서 "진심으로 언니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숨지 말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와 그 의리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 뉴스를 접한 누리꾼들은 김주하 앵커가 우정, 인연 등을 내세운 감성적인 글을 통해 박 대통령을 피해자처럼 묘사했다고 성토했다.
김주하 앵커가 박 대통령과 최씨 관계에 대해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한 것도 사람들의 원성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