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삐끗하는 인대손상을 겪었을 때 대부분의 환자들은 병원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하기보다 '찜질을 하거나 파스를 붙여야지'라는 자가진단에 따른 치료를 선택한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 위험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대복원술 및 다중봉합술로 권위 있는 발목인대치료 병원으로 꼽히는 연세건우병원 연구팀(박의현, 배의정, 이호진, 박미란 원장)임상연구에 따르면 발목관절염 및 연골손상으로 내원한 환자의 80%가 발목인대손상 초기 제대로 된 치료경험이 없었으며, 이 환자들의 60% 이상이 발목불안정증을 겪어 왔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연구를 총괄한 배의정, 이호진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인대손상을 가볍게 여기는 까닭도 있지만, 인대파열로 인한 수술 두려움 때문이다"고 전했다.
인대파열 반드시 수술로서 치료해야 하나?
연세건우병원 족부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해 발목인대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12만명으로 지난 2010년 7만여명에 비해 4년간 5만명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배의정원장은 "이렇게 환자가 급증하면서 수술시행도 많아졌는데, 과거 평균 50%대의 입원 비율에서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60%대를 돌파했다.
문제는 이렇게 수술이 증가하다 보니 많은 발목인대손상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병원을 찾기보다 '일단 집에서 쉬어보고 혹은 나는 아니겠지' 라는 생각으로 치료를 차일피일 미룬다는 것이다.
발목인대파열이라도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본원의 경우도 발목인대 수술을 잘하는 병원이라 알려져 있으나, 전체 인대파열 환자의 수술시행은 60%정도로 비수술적 인대복원 시행비율도 40%나 된다.
비수술적 인대복원 전문/체계적인 시스템이 결과좌우
비수술적 치료라 하면 대부분 단순 물리치료 및 도수 치료 등을 떠올리는데 이호진원장은 수술 없이 비수술적으로 파열된 인대를 복원하는 것은 수술만큼 전문/체계적인 치료가 뒷받침 되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원장은 "비수술적치료라고 결코 간편하고, 부담 없는 치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쉽게 운동선수들이 수술이 아닌 재활을 선택한 후 성공적으로 복귀를 할 때면 빠짐없이 하는 얘기가 '뼈를 깍는 고통의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그 만큼 비수술적 치료는 단순히 수술을 하지 않아서 좋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에 단순히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파열 정도만 파악하는 것과 달리, 3차례 걸친 임상 진단/분석과정을 시행한다. 이 같은 시도는 환자의 발병원인과 직업/생활 환경 특성에 따른 치료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한 후 통상적인 치료가 아닌 그 환자에 맞는 치료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빠르고, 완전한 인대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