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염좌, 퇴행성관절염 등 주의…만성통증으로 발전 전에 치료해야
10월 중순 강원도에서 시작돼 절정에 이르고 있는 가을단풍이 이제는 남녘의 산하까지 알록달록 아름답게 물들이면서, 전국적으로 가을 등산에 나서는 등산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1년에 단 한 번 즐길 수 있는 단풍놀이에 대한 설렘도 좋지만, 가을 등산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한 산행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발표한 지난해 국립공원 방문객 통계를 보면 단풍철인 10월 방문객은 463만명으로 1년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처럼 많은 등산객이 몰리다 보니 등산사고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재난연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발생한 33,139건의 등산사고 중 4,502건이 10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은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체력과 근력, 지구력을 요하는 전신운동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단풍철을 맞아 갑자기 산에 오르거나 등산화나 스틱 등 제대로 된 장비를 구비하지 않은 채 울퉁불퉁한 산길을 오르는 경우 쉽게 넘어져 발목을 접질리거나 퇴행성관절염, 무릎관절염 등 평소 앓고 있는 개인질환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등산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인 발목염좌는 발목이 꼬이거나 접질려 정상적인 발목관절 운동범위를 벗어난 경우 발생하게 되는데, 평평하지 않은 등산로를 걷거나 계단을 내려오는 등의 동작에서 발을 헛디뎌 쉽게 발생한다.
문제는 이런 발목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불안정성으로 이어져 빈번하게 재발하거나 심한 경우 퇴행성관절염 조기발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다보스병원의 김형구 의무원장은 "일단 발목염좌가 발생하면 휴식을 취하면서 냉찜질, 압박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심한 통증과 부종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미 만성적인 불안전성이 발생한 경우나 평소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환자라면 관절 전문병원 등을 통해 비수술적 치료와 함께 재활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즐거운 가을 등산길에서 발생하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고, 등산화 등 마찰력이 좋은 신발을 신어 실족 및 낙상 사고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등산 시작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몸의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