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선언 ‘KAIST’도 동참...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어디까지 추락하나

입력 2016-10-27 16:25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박근혜 정권의 국정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비선 실세' 파문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는 대학가와 시민단체의 시국선언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이른바 '최순실 비선실세 파문'으로 인해 취임 후 처음으로 10%대로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경북대 교수 50명과 비정규직 교수 38명은 27일 '민주주의를 사수하고자 하는 경북대 교수 일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정을 파탄시킨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교수들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등과 관련된 각종 비리와 대통령 연설문, 국무회의 자료 사전 유출 등 '최순실 게이트'는 민주적 통치 체제의 기본을 무너뜨린 경악을 금치 못할 국기 문란"이라고 주장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부 총학생회도 이날 대전 본원 학생회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국민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정운영의 업무와 권한이 한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사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박 대통령이 'KAIST 명예박사' 자격이 없다고 규정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2008년 2월 KAIST 학위수여식에서 각종 장학사업을 통한 젊은 인재 육성 등을 공로로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주대 총학생회도 이날 오후 제주대 학생회관 앞에서 '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 국정농단 규탄' 시국선언을 했다.

박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과 시국선언도 잇따랐다.

대전 7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민주수호 대전운동본부'는 27일 오전 새누리당 대전시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초유의 국정농단, 국기문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최순실 씨가 대한민국 국정 운영 전반을 좌지우지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국민주권과 헌정 질서를 유린한 행위로 박 대통령은 탄핵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충남 50여개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국회에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전북 30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북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도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이 단체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등 의혹의 도미노 끝에 상상을 초월하는 최순실 일파에 의한 국기 문란 사건을 마주했다"며 박 대통령 퇴진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최순실 파문으로 인해 박 대통령 지지율은 끝없이 추락하는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4~26일 전국의 성인 유권자 1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21.2%를 기록, 전주에 비해 무려 7.3%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 비율은 73.1%로, 8.6%포인트나 급상승하며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26일 일간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17.5%에 그쳐 취임후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했고, 부정 평가는 76%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