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개막] 이재용, 등기이사 선임…경영능력 '시험대'

입력 2016-10-27 16:56
수정 2016-10-27 16:45


<앵커>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의미에 대해 좀 더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산업팀 임원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임 기자, 먼저 오늘 주총 어땠는지 분위기부터 간략히 전해주시죠.

<기자>

저희가 지금 '이재용 시대 열렸다'라는 제목을 달고 보도를 하는 것처럼 오늘 주총의 주인공은 등기이사가 되는 이재용 부회장입니다.

주총장에 국내외 많은 취재진들이 몰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는데요.

그런데 막상 주총장에서 주인공은 이 부회장이 아닌 '갤럭시노트7'이었습니다.

곳곳에서 '갤노트7' 사태에 대한 성토와 비난의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왔고요.

경영진들의 책임과 재발 방지책 마련 요청들이 잇따랐습니다.

그만큼 주주들 입장에선 이번 '갤노트7' 사태로 입게된 회사의 손실이 뼈아팠다는 건데요.

오늘 주총이 50분도 안돼서 끝났습니다.

그런데 '갤노트7' 사태에 대한 주주들의 발언들을 제하면 주총은 10여 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앵커>

'갤노트7' 사태로 인한 충격,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그런데 오늘 삼성전자 3분기 실적도 충격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갤럭시폰'은 매 분기 삼성전자에 2~3조 원을 벌어다주는 효자 제품입니다.

그런데 판매중단 결정으로 수조 원의 손실을 내면서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이 단 천억 원에 그쳤습니다.

시장에선 사실상 적자로 봐야 한다는 얘기까지 들리는데요. 이 소식, 문성필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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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억 원,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삼성전자 하니까 조금 어색한 숫자로 느껴지는 게 사실이네요.



이번 '갤노트7' 사태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변화를 약속했다죠?

<기자>

휴대폰 사업 즉 무선사업부의 수장인 신종균 사장이 거듭 사과를 하며 '원점'에서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는데요.

신 사장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먼저 이번 사태의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셀 구조나 내부회로 등 배터리 자체부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같은 배터리 외적인 부분까지 세세한 점검을 하고 있는데요.

자체 조사 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전문기관에도 조사를 맡겼다며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품질점검 과정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삼성전자 등기이사가 된 이재용 부회장, 시작부터 어깨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



주력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을 이끌어갈 수장으로서 앞으로의 과제들이 있다면요?

<기자>

'갤노트7' 사태로 촉발된 위기 극복도 시험대지만, 미래 먹거리로 어떤 것을 마련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삼성은 방위, 화학사업에 이어 오늘 프린트 사업까지 접으면서 비주력 사업 정리가 한창인데요.

동시에 바이오와 인공지능, 자동차 부품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나 인수·합병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들 신사업에서 이 부회장이 과연 어떤 경영성과를 낼 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고요.

또 하나는 조직문화 개선 과정에서 보여줄 이 부회장의 리더십입니다.

최근 '스타트업 삼성'을 내걸며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에 나섰지만 여전히 수직적이고 폐쇄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등기이사 선임으로 '책임 경영'이 요구되는 만큼 이 부회장이 '소통 경영'에도 보다 열린 자세로 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과 관련해 임원식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