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청년창업, 실패 줄이려면 '지식재산권' 확보 선택 아닌 필수

입력 2016-10-27 15:13


SBA 서울지식재산센터, 전문 컨설턴트 100여명이 지식재산 종합 서비스 제공

# 청년창업가 A씨는 최근 대학 선후배와 함께 1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사전 수요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들은 제품을 상용화하기로 결심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특허 출원을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특허를 신청하려 했지만 출원 방법과 비용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던 것. 그렇다고 하루에도 비슷한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이 수십 개 이상 쏟아지는 상황에서 특허를 마냥 미룰 수만도 없었다. A씨 일행은 인터넷 검색 끝에 서울지식재산센터의 도움을 받고 특허를 출원할 수 있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청년실업률은 9.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실업자수도 7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실업률은 올해 6월 10.3% 이후 7월 9.2%, 8월 9.3%로 하반기 들어 다시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난 속에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청년창업률은 작년 4분기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를 보는 경우도 많아졌다. 유사한 방식의 후발주자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민 끝에 내놓은 사업 아이템의 독특한 콘셉트와 방식, 기술을 그대로 모방해 피해를 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독특하고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과 기술로 창업을 꿈꾸는 스타트업에게 지식재산권 확보는 필수다.

21세기 들어 지식과 정보가 부의 원천으로 작용함에 따라 특허, 상표, 디자인 등 지식재산이 국가 및 기업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연구개발(R&D) 인력 및 개발자금의 부족과 지식재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지식재산 창출 및 권리화가 대기업에 비해 매우 저조하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 주형철)은 청년창업자들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식재산권의 권리화 및 사업화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가 중소기업의 지식재산 경영을 위한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창업자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 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SBA 서울지식재산센터는 지식재산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식재산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하고 있다. 민, 관, 학계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적재적소의 컨설팅을 수행하고 도움이 필요한 중소기업과 (예비)창업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기준 총 95명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으며, 200건의 컨설팅을 진행했다.

또한 청년창업가 대상으로 지식재산권을 위한 교육 및 현장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강남청년창업센터, 서울신기술창업센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창업보육센터 대상으로 창업 아이디어 상담과 지식재산권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특허청, IBK기업은행과 협력해 국민행복기술구현을 위한 서울시민 발명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해 창의적인 생활 속 발명을 장려하고 청년 창업자를 위한 창업 공간 및 시제품 제작 지원했다

송재학 센터장(서울지식재산센터)은 "중소기업의 경우 R&D인력 및 개발자금의 부족과 지식재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편"이라며 "서울지식재산센터는 지식재산의 창출과 확산을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동북아 R&D허브 도시인 서울의 위상에 맞는 선도 센터가 될 수 있도록 직원 모두가 일치단결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