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실검 장악… "朴대통령, 최순실·정윤회 얘기 나오면 최면"

입력 2016-10-27 09:54
수정 2016-10-27 10:32


박근혜 탄핵 실검 장악… 박관천 "박지만 대통령 '종교 세뇌' 의심"

'최순실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까지 거론되는 등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3년 전 최순실 '국정 농단'의 문제를 제기했던 박관천(50)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을 언급해 이목이 쏠린다.

JTBC가 최순실 씨의 태블릿PC를 입수해 이른바 '최순실 파일'을 낱낱히 공개하면서 국정 개입 의혹이 짙어지자 며칠 째 '박근혜 탄핵'이라는 검색어가 주요 포털사이트를 장식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도 '박근혜 탄핵'이라는 검색어를 떠나지 못한 데에는 한낱 외부인이 국정을 농단한 것에 대한 전 사회적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26일 채널A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던 박관천 전 경정(50)의 의미심장한 발언을 전했다.

박관천 전 경정은 "박 회장이 '누나가 최순실, 정윤회 이야기만 나오면 최면이 걸린다'고 토로했다"고 밝히며, "박 회장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최순실 정윤회다. 박 회장이 많이 외로워 했다"고 전했다.

박관천 전 경정에 따르면 정윤회 씨에게 '최순실을 말려달라'라고 부탁했지만 소용 없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게 최순실-대통령 관계를 경고했으나 무시당했다.

박관천 전 경정은 2014년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담은 서류 등 청와대 내부 자료 17건을 박 회장 측에 유출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으나 올 4월 항소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박관천 전 경정은 당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우리나라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며 "최순실씨가 1위, 정윤회씨가 2위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결국 박관천 전 경정의 발언은 사실로 드러났다. 그가 권력 1위로 지목한 최순실 씨는 최근 국정 개입 정황이 속속 드러나 충격을 안겼고, 최태민 목사부터 최순실 씨로 이어진 박근혜 대통령의 밀접한 관계가 '사이비종교'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