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배용제 시인, 미성년 성관계 시인 "변명 않겠다..활동중단"

입력 2016-10-27 09:26


‘다정’ 등의 시집을 낸 배용제(53) 시인이 미성년 습작생들을 성폭행하고 돈을 빌렸다는 추문을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배용제 시인은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시를 가르친다는 명목 하에 수많은 성적 언어와 스킨십으로 추행을 저질렀다. 더욱 부끄러운 일은 그중 몇몇의 아이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며 습작생들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소문을 인정했다.

그는 "합의했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자각이나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시집과 산문집 등 출간을 모두 포기하고 공식적인 어떤 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7일 배 시인에게 시 강의를 수강한 학생 6명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배용제 시인은 학생들을 자신의 창작실로 불러 성관계를 제의하고 "내가 네 첫 남자가 되어 주겠다", "너랑도 자보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

'습작생6'은 배 시인이 '연인은 아니지만 또 특별하게 서로를 생각해주는 관계'를 맺자며 강제로 키스를 하고 성폭행까지 했다고 밝혔다.

또한 배 시인은 "사회적 금기를 넘을 줄 알아야 한다"며 변태적 성관계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고 문예창작과 강사로 일한 경력이 있는 배 시인이 "사고가 나서 돈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서 돈을 빌려 몇 년간 갚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배 시인 뿐 아니라 백상웅(36) 시인도 과거 성추행 경력이 도마에 올라 문단이 시끄럽다. 10여 년 전 창작모임 뒤풀이에서 후배를 성추행했고 피해자와 여성단체의 사과요구에도 불성실하게 응했다는 것. 백 시인은 절필로 죄값을 치르겠다고 했지만 이후 문학상을 받고 시집을 냈다는 주장이 트위터에서 제기됐다.

백 시인은 온라인 메모장 에버노트에 사과문을 올려 "당시 성폭력 사실을 인정했고 피해자와 여성단체가 요구한 성폭력 교육을 수료했다. 지금이라도 잘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