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드링크 칵테일' 청소년 뇌엔 마약과 같아"

입력 2016-10-27 08:17


일명 '에너지 드링크 칵테일'이 청소년의 뇌에는 코카인 등 1급 마약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에너지 드링크 칵테일'은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료에 술을 섞은 것이다.

27일 의학 매체 메디컬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국 퍼듀대학 리처드 반 레인 교수팀이 '에너지 드링크 칵테일' 동물실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고(高)카페인 에너지 음료 과다 섭취나 이를 술과 섞은 일명 '초대형 폭탄주'(super-bomb)가 심혈관과 뇌 등 인체 건강에 유해하고 마약 등 약물중독으로 빠지기 쉽게 한다는 연구결과들은 많았다.

그러나 설문 조사나 실험실 내에서의 인간 행동 관찰 검사 방식으로만 이뤄진 것들이었다.

이런 물질로 사람 뇌에서 어떤 일이 나는지를 살펴보는 임상시험은 불법이어서 반 레인 교수팀은 해결책으로 동물실험을 택했다. 신약 개발 등을 위한 동물실험 및 평가 방법 등은 이미 확립돼 있다.

연구팀은 10대 청소년에 해당하는 연령대의 쥐에게 카페인과 알코올을 섞어 투여한 결과 코카인 등 1급 마약을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행동의 변화를 보였다.

또 뇌 중핵 부위에 델타포스B 단백질이 증가하고 반복 투여할수록 축적됐다. 이 유해 단백질은 뇌의 보상중추를 손상하며, 손상에 따른 파괴적 영향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했다.

반 레인 교수는 '에너지 드링크 칵테일'은 성인에게도 해롭지만, 특히 청소년의 경우엔 뇌신경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 약물이나 알코올 등의 중독에 취약해지고 이런 성향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되는 파괴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카페인과 알코올만 섭취한 경우엔 마약 복용 때와 같은 행동변화나 델타포스B 단백질 축적 등이 일어나지 않았다.

반 레인 교수는 두 가지가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뇌신경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는 임계점을 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