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연설문 보도 파장…44건 문건에 고친 흔적까지?

입력 2016-10-25 09:52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 봤다는 JTBC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JTBC는 24일 ‘뉴스룸’을 통해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 44건 등 국무회의 모두발언, 대선 유세문, 당선 소감문 등의 각종 발언 자료를 실제 연설 전에 받아봤으며,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이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JTBC는 최순실 씨의 사무실 중 한 곳에서 최 씨가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해 달라고 맡긴 컴퓨터에 여러 건의 연설문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4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 연설에서 발표한 “통일대박” 연설문 관련 파일에는 원고 곳곳에 붉은 글씨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25일 “지금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 어느 조직을 통해서 파악 중이냐는 물음에는 “다양한 경로로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의혹에 대한 박 대통령의 언급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좀 파악해보고 알려드릴 게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만 밝혔다.

정 대변인은 연설문 사전 유출이 맞다면 국기문란이 아니냐는 지적에 “다양한 경로로 파악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