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독감 바이러스 예방·치료 신물질' 세계 최초 개발

입력 2016-10-25 00:21
수정 2016-10-25 07:41


'독감 바이러스'의 감염을 획기적으로 예방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탄수화물 기반의 나노 구조체'를 이경복 건양대 의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은 이경복 교수를 중심으로 성균관대 곽종환 교수, 경북대 나동희 교수, 전남대 박종환 교수, 건국대 송창선 교수, 미국 아르피아이(RPI; 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 린하르트(Robert J Linhardt) 교수로 구성됐으며 지난 3년 동안 해당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지난 3일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 온라인 판에 게재된 "독감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는 탄수화물 기반 나노 구조체" 연구논문에 따르면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연구팀이 개발한 '신물질'을 호흡기를 통해 주입한 실험용 쥐는 아무런 처치도 하지 않을 경우 100%의 치사율을 보인 '독감(H1N1) 바이러스' 감염환경에서 약 80%의 생존율을 보였습니다.

이와 함께 유일한 '독감 바이러스'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독감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감염억제효과'를 보임과 동시에 '독감 바이러스'의 내성을 이기고 '타미플루'의 치료효과까지 되살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독감 바이러스' 감염의 예방·치료에 있어 백신접종에 의한 기존 '독감 바이러스' 예방법이 갖는 한계를 극복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백신예방법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변종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유일한 예방법으로 꼽히지만 개발과정에 최소 6개월이 걸리는데다 제조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지적돼 왔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이 개발한 '신물질'은 모든 '변종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억제효과를 갖고 있어, 치사율 34% 이상의 '고병원성 독감 바이러스(H7N9)' 등의 출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위 '조류독감'에도 항 바이러스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살처분 없이 축사나 서식지에 살포하는 방식만으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인 '신물질'은 다른 바이러스 질병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데에 '큰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