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의 폭풍오열이 안방극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우리 갑순이’ 18회에선 사고뭉치 이혼녀 허다해(김규리 분)의 가슴 찡한 고백이 그려졌다.
다해는 신재순(유선 분)의 이간질로 조금식(최대철 분)의 오해를 받게 됐다. 이에 금식은 다해가 아이들과 만나는 것을 반대하며 나선 것이다.
금식은 “무슨 자격으로 집사람을 만나. 동네 사람들 다 나오겠다”며 다해의 입을 막았다. 엎치락뒤치락 금식과 육탄전을 벌이던 다해는 “그래 나 철 없다 치자. 미친년이라고 치자. 그래도 애들 엄마야. 아무리 너랑 나랑 웬수라도 애들 얼굴 좀 보고 살자는데 그것도 안 되니? 애들이 나 싫다면 몰라도 나 같은 것도 엄마라고 내가 보고싶다 잖아.”라며 오열했다.
다해는 “꼴랑 일주일에 한 번 얼굴 보여주는 게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해. 계모가 아무리 잘해줘 봤자지. 개떡 같은 엄마라도 친 엄마가 낫겠지. 내 뱃속으로 낳은 내 새끼들인데”라며 아이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금식은 “노래방은 왜 뛰어. 빚도 갚아줬잖아. 넌 구제불능이야. 어떻게도 안되는 구나”라고 했다. 다해는 “돈 벌려고 요리학원도 가봤어. 자격증 따는 대도 몇 달 걸린데 옷가게 언니도 해보고 식당 이모도 해봤어. 지들 비위 못 맞춘다고 쫓아내더라.”며 그간의 노력을 말했다.
다해는 “그래도 나 엄마잖아. 애들 맛있는 것도 사주고, 화장품도 사주고, 브라자도 사주고, 엄마 노릇도 하고 싶은데 돈은 벌어야 될 거 아니야.”라며 딸들을 향한 진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금식은 “그렇다고 집에 남자들까지 끌어들이냐”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자 다해는 “우리집에 셋방 사는 사람들이야. 불쌍한 인생들이라고, 나 쓰던 문간방에 한 푼이라도 벌어보겠다고 엄마가 세 놨다고”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재순의 이간질로 다해에게 남자가 생긴 걸로 오해한 금식의 마음이 눈 녹듯 풀렸다. 금식은 아이들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다해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한편, 시청자들은 “다해가 철이 없지만 엄마였다”, “김규리는 울어도 예쁘다”며 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