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강진으로 지진에 대한 공포와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상청 관측 사상 처음으로 인구밀집 지역인 경기도 수원에서 지진이 발생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2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남쪽 2㎞ 지점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수원, 화성, 용인지역에서 진동을 감지한 시민들로부터 119 문의전화가 오후 2시 현재 63건 걸려왔다.
SNS에는 "집이 흔들려서 깜짝 놀랐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줄을 이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진은 1978년 관측 이후(규모 2.0 이상) 총 48회 발생했다.
경기도에선 지난해 8월 12일 이천(규모 2.2)을 비롯, 2014년 광주(2.2), 2010년 시흥(3.0), 2002년 용인(2.4), 2001년 이천(2.0), 2000년 화성(2.7), 1997년 파주(2.5), 1992년 평택(2.7), 1984년 평택(2.2) 등 이날까지 총 15회로 집계됐다.
서울도 영등포구(2004년·2.5)와 송파구(1990년·2.3)에서 2회 지진이 있었다.
나머지 31회는 인천 옹진·강화 주변에서 일어났다.
48회 모두 별다른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에서도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이 경기도내 건축물 109만여동 가운데 내진 설계 건축물이 10.6%에 불과한 11만6천여동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지진대비 방안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선진 지진 대응시스템 견학차 일본을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진 보고를 받고 "한반도 어느 곳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대응하고, 향후 추가 지진 발생에도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지진 대책은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 규모 2.3 지진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관측 이후 수도권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규모가 작아 피해가 없었다"며 "규모 2.0 안팎의 약진은 전국적으로 어디에서나 간헐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