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매도 잔액이 이 달들어 3.3조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달 말 한미약품 사태 이후에도 공매도가 좀 처럼 줄지 않고 있는데요.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잔액이 최근 두 달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매도란 주가가 내려갈 것을 예상해 미리 주식이나 채권을 빌려 매도주문을 내고 나중에 갚는 것으로 공매도 주문이 많을 수록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까닭에 지난 6월 30일부터 공시제를 통해 공매도 현황을 공개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공매도 잔고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와이즈에프엔 자료를 보면 7월과 8월 각각 6.9조원과 27.8조원 감소했던 공매도 잔액은 9월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9월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잔액은 1,020조7천억원으로 전 달보다 5.8조원이 늘었고,
이달 들어 18일까지 역시 3.3조원이 증가하면서 공매도 잔고는 1,024조원을 넘어 섰습니다.
한미약품 사태 이후에도 공매도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금융과 IT 업종의 공매도 잔액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로 KB 금융의 공매도 잔고는 이달 초 1,597억원(10월4일기준)에서 2,741억원(10월18일기준)으로 1,143억원이나 증가했고. 이어 삼성전자(625억)와 현대해상(236억)이 각각 6백억원과 2백원원 정도가 늘면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롯데쇼핑(213억)과 롯데케미칼(135억), 삼성전기(131억), 두산중공업(121억) 등도 이달 들어 각각 1백억원 이상 공매도 잔고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두산인프라코어와, 한미약품, 삼성SDI 등을 이 달 들어 공매도 잔고가 각각 3백억원 이상씩 줄었습니다.
공매도 공시제 시행이후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으로는 KB금융과 오리온, 삼성전자, 한샘, CG CGV 등이 꼽혔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공매도의 경우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구조로 공매도가 몰리면 주가 하락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한국경제 TV 신용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