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김동환의 시선 <빅뱅>

입력 2016-10-24 13:25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빅뱅'입니다.

미국 2위의 통신업체 AT&T가 미디어 기업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수금액만 854억 달러, 우리 돈으로 97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M&A입니다.

합병에 성공한다면 두 회사의 매출을 합쳐 1,7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거의 200조 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리는 그야말로 통신/미디어 공룡이 탄생하는 겁니다. 통신과 미디어의 통합, 다른 말로 하면 플랫폼과 콘텐츠의 합이라고 할 수 있죠. 두 회사가 합병하면 워너브라더스가 만든 베트맨이나 해리포터 시리즈 그리고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컨텐츠들이 AT&T의 전용망을 타고 나가게 되겠죠.

컨텐츠 없는 통신 플랫폼은 차별화할 수 없는 치킨 게임을 계속할 수 밖에 없고, 결국은 거꾸로 미디어 기업에게 먹힐 수도 있는 상황으로 갈 거란 걱정이 이 같은 초대형 M&A를 서두르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타임즈가 AT&T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왕관보석을 사들였다고 보도 한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AT&T가 2년전에 위성방송 업체인 디렉TV를 485억에 인수한 걸 감안하면 이번 합병은 통신과 미디어 산업에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여 버라이즌이나 컴캐스트 등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통신, 미디어 업계를 돌아 보게 됩니다. 벌써 미국의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 등 대작 미드를 내세워 우리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고 있죠.

종합 편성 채널의 정착과 tvN같은 케이블 채널의 부상 등으로 방송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경우 방송은 공영 방송을 비롯한 방송사에서, 통신은 3대 통신사가, 케이블 TV는 또 그들 나름대로 장벽을 치고 따로 놀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불허에서 보듯 우리 시장은 시너지가 아니라 독점을 규제하는 쪽으로 가고 있죠?

물론 미국의 독점 규제 당국과 연방통신위원회가 이 두 회사의 합병을 승인할 지 비교적 오랜 시간을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곧 막이 오를 5세대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의 시대를 앞두고 통신과 미디어의 통합은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입니다.

어느 틈엔가 우리 주변에 방송을 볼 수 있는 채널이란 게 엄청나게 다양화됐습니다. 공중파와 종편에 이어 이젠 인기 케이블의 예능, 드라마 시청률이 순위 안에 드는 것도 흔한 일이 되어 버렸죠. 또 이제 방송을 TV와 라디오 만을 통해 듣고 보는 시대도 아닙니다.

모든 사람의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 폰이 TV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통신과 미디어가 하나로 통합되고 있습니다. 규제가 효용을 영원히 막을 수는 없겠지요.

우리 시장도 통합 방송법이 여하히 통과된다면 이동 통신사들의 미디어 기업에 대한 M&A를 다시 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CJ E&M같은 미디어 기업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질 것입니다. 또 아직은 영세하지만 드라마를 비롯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들도 관심도 계속 커질 것입니다.

내년에는 통신, 미디어, 콘텐츠 쪽에 굵직한 기업 인수 합병이 많은 재료를 줄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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